이유리가 김영철‧나영실 앞에서 신분조작 사실을 재확인하며 오열했다.
30일 방송한 KBS2 ‘아버지가 이상해’에서는 신분조작 사실을 알고 힘들어하는 변혜영(이유리 분)의 모습과 이에 죄책감을 느끼는 나영실(김해숙 분), 변한수(김영철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변한수는 이날 나영실에게 자백하겠다고 밝혔다. 변한수는 “여보 나 내일 자수하러 갈게. 중희가 떠났어. 오늘 새벽. 그냥 이렇게 살라면서. 우리 애들이 무슨 죄냐고. 애들 생각해서 용서한다고. 그냥 한수 이름으로 살래. 그 얘기 듣는데 너무 부끄러워서 더는 이렇게 못 살겠어”라고 말했다. 이어 “중희에게 큰 짓고도 그냥 이렇게 살란다고 이렇게 살면은 나 사람이 아니야. 내일 애들한테 얘기하고 곧바로 경찰서 갈게. 당신이 날 좀 이해해줘”라고 부탁했다.
나영실은 “중희가 용서할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여보, 나 유전자 검사표 받은 날 두고두고 죽는 날까지 중희 얼굴 똑바로 못 볼 짓을 저질렀어. 중희한테 가서 우리 애들 생각해서 한번 봐달라고 했어. 덮어달라고”이라고 말했다. 나영실은 왜 그랬냐는 변한수의 질문에 “그 생각밖에 안 들더라고”라고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하고 싶은대로 해요. 이제 더는 미루면 안될 것 같아”라고 말했다.
이때 변혜영이 들어왔다. 나영실과 변한수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변혜영을 보고 놀랐다. 변혜영은 “할 말이 있어서 혼자 왔다”면서 자리에 앉았다. 이어 서류를 꺼낸 뒤 변한수와 나영실에게 건넸다. 바로 변한수의 과거 전과자 기록과 신분조작을 증명하는 내용의 서류들이었다.
변혜영은 “죄송해요. 제가 허락도 안 받고 저 혼자 조사를 했어요”라면서 입을 열었다. 이어 “얼마 전 엄마 서랍에서 유전자 검사표를 보고, 그리고 안배우가 아빠한테 대하는 태도도 이상하고 해서 조사를 시작했는데 하면 할수록 이상하더라고요”라면서 신분 조작한 것이 사실이 맞느냐고 물었다. 이에 나영실은 맞다고 답했고 변한수는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변혜영은 부모를 원망했다. 변혜영은 “말씀하셨어야죠. 제가 사법고시 준비한다고 했을 때 말씀하셨어야죠. 안배우가 아빠가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고 이 집에 찾아왔을 때 말씀하셨어야죠. 우린 그것도 모르고 안배우를 구박했는데. 어떻게 이런 끔찍한 것을 끝까지 숨기려고 하셨어요?”라면서 울먹였다. 나영실은 “혜영아 엄마 얘기 좀 들어봐”라고 울었고, 변한수는 계속 사과했다.
변혜영은 “미안해하셔야 돼요. 이걸 알았다면 제가 그렇게 저한테는 한점 티끌도 없는 애처럼 기고만장하게 굴지 않았을 거예요. 그러면서 법조인을 꿈꾸고 판사를 꿈꾸고”라면서 말문을 잇지 못했다. 이어 “아버지는 제 삶의 이정표같은 분이셨어요. 엄마는 제 인생의 롤모델같은 분이셨다고요. 항상 두 분의 성실하신 모습이 제 긍지였다고요. 그래서 두 분 존경하고 사랑하면서 저도 힘내고 살았는데 제 삶의 지표를 잃어버린 느낌이에요. 엄마 아빠가 너무 낯설어요. 다 사라져버린 것 같아요”
변혜영은 “저 내일 못올 것 같아요. 아니 다음 주 주말도 못올 지 몰라요. 당분간 오고 싶지 않을 것 같아요. 그동안 생각해봐주세요 이제 어떻게 하실 건지. 저도 알았으니까 이렇게 사실 수는 없잖아요”라면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나영실은 눈물을 흘리며 오열했고 변한수는 침묵했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