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무한도전’ 김태호 PD가 유재석에 대한 남다른 마음을 드러냈다.
30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무한도전’ 김태호 PD 간담회가 진행됐다.
김태호 PD는 ‘무한도전’의 상징인 유재석에 대한 고마움과 걱정을 동시에 드러냈다. 김PD는 “유재석이 없었다면 ‘무한도전’이 지금까지 없었겠죠. 가장 많은 대화를 한 상대는 유재석이고, 가장 자신있게 해보자 한 게 유재석이었고 공감 형성도 유재석이었다”면서 “나도 걱정이지만, 유재석이 다음주 목요일부터 상당히 공허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 든다”고 말했다.
‘무한도전’의 미래에 대한 고민은 늘 유재석과 함께였다. 김PD는 “개인적으로 2010년 넘어가면서부터는 뭔가 색다른 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 때 처음 사장님께 시즌제 이야기도 건의했었다”며 “‘무한도전’이 역사와 전통을 함께 하고 시청자들과 익숙해지면서 그 안에서 신선함을 동시에 병행하기가 쉽지 않은 게 있었고, 시스템적으로 어떻게 보완할 지 고민이 컸다”고 말했다.
김PD는 “작년 11월 중순 파업 끝나고 돌아왔을 때도 새로운 사장님과 예능본부장님께 이런 이야기를 했었고, 시스템적으로 더 좋은 환경에서 ‘무한도전’이 제작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파업 기간에도 유재석, 작가와 만나서 내년 봄 개편쯤 이런 시간 만들면 어떨까 고민했는데, 올 2월에 본부장님이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셨다”고 말했다.
김PD는 “유재석이 지난 13년간 ‘무한도전’의 중심이 되어 이끌어 왔던 인물이고, 우리에게는 프로그램을 함께 해온 동반자로서 많은 이야기를 공유해왔었는데, 그때마다 ‘그럼 네가 현장에서 일을 안 하면 우리도 같이 끝내는 게 맞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를 해왔다”고 최근 시즌 종영 결정 당시 유재석의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무한도전’은 2005년 ‘무모한 도전’을 전신으로 현재의 타이틀로 거듭나며 리얼 버라이어티 전성 시대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멤버들의 좌충우돌 소소한 에피소드는 물론, 무모한 듯 하지만 숭고한 도전으로 웃음과 감동을 주며 ‘국민예능’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멤버들의 피로도 누적과 아이템 고갈, 일부 멤버 교체 과정에서의 힘겨운 레이스 지속으로 전성기 시절 동력을 잃으며 고군분투를 이어오다 결국 시즌 종영이라는 결단을 내리게 됐다
‘무한도전’은 29일 마지막 "무한~도전"을 외쳤다. 이날 촬영에서 멤버들은 프로그램 종영 소감과 함께 핸드프린팅 등을 진행했다. 마지막 방송은 31일이다.
‘무한도전’ 종영 후 같은 시간대 후속 프로그램으로는 최행호 PD가 연출을 맡는 음악 퀴즈쇼가 편성될 예정이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