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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 여제` 이시영이 영화 `언니`로 화끈하게 돌아왔다. 제공| 제이엔씨미디어그룹 |
기대에 부흥할 만한 ‘액션 여제’로 충무로에 입성하기까지는 남모를 피와 땀을 흘려야 했다. 출산 50일 만에 예능 ‘선을 넘는 녀석들’로 활동을 재개하고, 드라마 ‘사생결단 로맨스’로 초스피드 컴백에 성공했다. 격한 몸 풀기를 마친 뒤 곧바로 액션스쿨에 들어가 주짓수 등 강도 높은 훈련을 거듭해 영화 ‘언니’의 원톱 주연으로 당당히 2019년 새해 스크린의 문을 두드린다. 액션여제로 돌아온 배우 이시영(26)이다.
“액션 연기에 대한 열망이 그 누구보다 컸지만 드라마를 통해서는 한계가 있었다”는 그는 “목마름이 컸던 찰나에 처음부터 끝까지 ‘액션’ 뿐인 영화 ‘언니’를 만났다. 부담감보단 신나고 설렜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정말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쏟아냈어요. 화려한 카메라 앵글이나 CG, 대역 등으로 좀 더 흔한 액션을 할 수도 있었지만 감독님이 원한 건 리얼한 액션, 풀샷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을 원하셨기 때문에 모든 장면을 직접 소화해야 했어요. 많이 다치기도 하고 어렵고 무서운 점도 많았지만 무엇보다 정말 잘 해내고 싶다는 욕심이 컸어요. 뭐에 홀린 듯 정말 온몸을 내던졌습니다."
영화 ‘언니’(감독 임경택)는 사라진 동생 은혜(박세완 분)의 흔적을 찾아갈수록 점점 폭발하는 전직 경호원 인애(이시영 분)의 복수를 담았다. 과잉 경호로 1년 6개월간 감옥에 다녀온 인애는 지적 장애를 앓고 있는 동생과 평범한 삶을 꿈꾸지만 그 바람은 단 하루 만에 무너져버린다. 납치된 동생의 행적을 쫓으며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되고 분노는 폭발한다.
다수의 남자를 혼자 상대하는 설정이 설득력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했단다. 이시영은 “그런 면에서 복싱보단 주짓수의 기술이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3개월간 주짓수를 익혔고 그 외 필요한 것들을 곁들였다. 근육도 늘리는 등 몸을 만드는 준비도 철저히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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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시영은 영화 `언니`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독보적 액션을 보여준다. 제공| 제이엔씨미디어그룹 |
영화 속에는 납치된 ‘동생’이 수차례 성폭행을 당하는 장면이 지속적으로 그려진다. 그 불편함의 근원을 차례차례 응징하는 ‘언니’인 이시영은 등장부터 퇴장까지 붉은 미니드레스를 입고 높은 하이힐을 신은 채 고난이도 맨몸 액션을 펼친다. 이로 인해 그녀의 다리가 시종일관 스크린을 아찔하게 채운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여성을 상품화 시키는 장면들이 난무해 통쾌함은 오히려 반감되고 불쾌감을 선사한다’는 비평을 내놓기도 했다.
이시영은 이에 대해 “촬영 내내 내부적으로도 가장 많은 논쟁이 있었던 부분”이라며 “여성의 다리가 그대로 드러나는 짧은 치마 그리고 하이힐. 어떻게 보면 여성을 상징하는 것들인데 오히려 그것을 전면에 내세워 ‘너희가 우습게 봤던 여성이 얼마나 무섭게 변해가는지, 잔혹하게 복수하는지 보여줄게’라는 극대화된 반전의 효과를 위함이었다. 하지만 나 역시 이 부분에 대한 적잖은 의문이 들어 감독님과 수차례 이견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야기의 어떤 부분은 상당히 불친절하고, 소재로 인한 불편함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 영화예요. 하지만 그런 부분들을 피하지 않고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응징했을 때 제대로 카타르시스가 터지고, 메시지 또한 더 강렬하게 다가갈 것 같았어요. 완성본을 보니 ‘감독님에게 설득당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의 의도와 진심이 관객들에게 잘 전해지길 바랍니다.”
끝으로 그는 “‘액션 여제’라는 말을 들으면 진심으로 기쁘고 감사하다”며 “어떤 도전을 계속 할 수 있다는 건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여배우로서는 설레는 타이틀이다. 보
영화 ’언니’는 이시영 외에 박세완, 이준혁, 최진호, 이형철 등이 호흡을 맞췄다. ‘이브의 유혹’ 시리즈를 연출한 임경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새해 첫 날인 1월 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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