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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마이크로닷의 부모인 신모씨 부부가 국내 번호를 도용해 피해자들과 합의 시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부매일은 지난 12일 신씨 부부에게 사기 피해를 입은 피해자 A씨가 11일 신씨의 전화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신씨는 A씨에 “내가 잘못했다. 자식들을 위해 합의해달라”고 합의를 시도했다고. 신씨는 경기도 지역번호인 031로 시작하는 번호로 A씨에 전화를 건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피해자 B씨는 앞서 9일 부산광역시 지역번호 051로 시작하는 신씨의 전화를 받았다. 신씨는 B씨에게도 “아이들은 죄가 없지 않냐”며 합의를 시도했다.
신씨는 이 과정에서 국내 번호를 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씨 부부가 설 연휴를 앞두고 006으로 시작하는 국제전화로 피해자들에 통화를 시도했지만, 피해자들이 신씨의 연락을 피하자 국내 번호를 도용해 전화를 건 것으로 추정된다.
신씨 부부의 번호 도용으로 실제 번호를 사용 중인 경기도의 한 기업체는 “신씨와 무슨 관련이 있냐. 어떻게 신씨가 이 번호를 쓰냐”는 전화로 곤욕을 치렀다며 황당해 했다.
래퍼 산체스, 마이크로닷 형제의 부모인 신씨 부부는 지난해 20여 년 전 충북 제천에서 낙농업을 하다 주변 사람들에게 돈을 빌리는 등 20억 원대 사기 행각을 벌이고 뉴질랜드로 이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에 마이크로닷은 출연 중이던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책임을 지겠다”며 사과했지만 이후 행방이 묘연해졌다.
신씨 부부도 곧 한국에 돌아가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말을 남겼으나 여전히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달 한 매체는 마이크로닷의 친척이 일부 피해자들과 접촉해 원금을 변제하는 조건을 제시하며 합의를 시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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