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여유로움”…전인화→은지원 ‘자연스럽게’ 스며든 시골 정착기(종합)

↑ ‘자연스럽게’ 유일용 PD, 출연 멤버 사진=MK스포츠 김영구 기자

배우 전인화, 조병규 그리고 가수 은지원, 김종민이 시골 생활을 시작한다. ‘자연스럽게’는 여유로운 시골 정착기를 보이며 시청자들에게 특별함을 선사한다.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 서울에서는 MBN 예능프로그램 ‘자연스럽게’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전인화, 은지원, 김종민, 조병규, 유일용 PD가 참석했다.

‘자연스럽게’는 셀럽들의 시골 마을 정착기를 담은 리얼리티 예능이다. 저마다 시골 생활 목표를 갖고 마을에 입주한 셀럽들이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실현하며 힐링 라이프를 찾는 콘셉트로, 밀착도 높은 현장성이 특징이다.

유일용 PD는 “내가 늘 갖고 있는 소망이었다. 나도 시골 출신인데, 시골을 보면서 봤던 곳이 너무 예쁜데 빈집이 많아지더라”며 “우리나라 문제만이 아니라 외국도 문제였다. 이후 내가 회사를 옮기고 나서 그간 가지고 있던 생각을 만들어보고자 했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전인화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 36년만 첫 예능에 출연한다. 그는 “귀여운 후배 병규, 은지원, 김종민을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에너지고 기대된다. ‘자연스럽게’가 사실 처음에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런데 시골에 가보니 ‘자연스럽게’ 말고는 생각이 들지 않더라. 나도 자연스러워지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라며 “유 PD가 날 많이 설득했다. 굉장히 지키미 같은 생각이 강해서 나도 자연스럽게 넘어갔다. 좋은 친구들과 한 마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기대되고 새로운 소통을 하면서 지낼 것”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 ‘자연스럽게’ 전인화 조병규 김종민 은지원 사진=MK스포츠 김영구 기자

은지원은 “제작발표회와 ‘자연스럽게’는 어울리지 않다. 과하다. 마음같아선 구례로 모두 초대하고 싶다. 어쨌든 난 시골 생활을 해보지 않아 흥미를 갖고 시작했다. 종민이와 오랜만에 만나서 좋았다”고 말했다.

김종민은 “혼자 산 지 15년 정도가 됐다. 누가 옆에 있어서 불편하지만, 은지원 형이 잘 해준다. 또 전인화 선배님이 팬이었다. 그런데 옆집 산다고 하니까 재미있고 좋더라. 병규도 좋은 동생인 것 같아서 좋다”

시골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들은 앞서 많이 존재했고, 어느 정도 대중화된 상태다. 이에 유일용 PD는 “짧게 찍는 프로그램이 아니다”라며 차별점을 설명했다.

그는 “1년간 자신의 세컨드 하우스에서 일어나는 일을 실제 체험하는 걸 모두 담을 예정이다. 우리가 귀농프로그램은 아니고 빈집이란 포인트가 제일 중요한 포인트다”라며 “너무 많은 빈집은 사람의 온기를 채우기도 하고 또 다른 이웃을 만드는 게 목표다. 긴 호흡으로 그 마음에 1년간 정착하는 이야기를 그린다”고 전했다.

↑ 김종민 은지원 사진=MK스포츠 김영구 기자

유 PD는 특히 전인화, 조병규를 언급하며 “워너비 스타였다. 난 만나보는 것조차 떨렸고 쉽지 않았다. 가까스로 만나서 출연 제의를 했다”며 “조병규는 나도 반지하 생활을 하면서 옥탑방 생활을 해보고 싶었다. 하고 싶은 게 엄청 많더라. 우리와 잘 맞아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조병규는 “반지하에서는 빨래가 불편했다. 습기가 많다 보니 빨래한 건지, 안 한 건지 모르겠더라. 그래서 이번에 구례로 내려가서 빨래를 모두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전인화는 “사실 우리만 시골 생활에 로망이 있는 건 아니다. 쉬고 싶은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다 보면 초록을 바라보고 하늘을 바라본다. 내가 있는 공간에서 평온하다면 숨쉴 수 있는 공간이 된 것 같다. 처음엔 겁을 먹었다. 그간 드라마에 몰두했다면 이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그 사람과 좋은 대화를 나누는가’에 대해 찾아갔다. 이런 차에 PD님의 제안을 받았다. 나도 모르게 스며든 것 같다”고 긴 말을 전했다.

이어 “내가 구례에서 살고 있는 건지 많이 느꼈다. 나에게 질문을 많이 한다. 초대하고 싶은 사람이 누구냐고 간혹 질문을 듣는데, 초대란 말이 불편하다. 날 아는 이는 모두 왔으면 좋겠다. 우리 ‘자연스럽게’를 보면서 특별한 건 없지만 ‘이제 저렇게 살아보자. 도심 속에도 좋은 게 있지만 모두 비우고 살아보자’란 마음이 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전인화 사진=MK스포츠 김영구 기자

은지원은 “난 로망이 없었다. 사실 한평생을 편하게 살아왔는데 어떻게 불편한걸 찾아가냐. 그런데 난 간접경험을 좋아한다. 그래서 언제 살아보냐 싶어서 출연했다. 집 고를 때부터 당황했다. 집이 리모델링되고 보니 또 뭘 할지 고민이 되더라. 아직까지 행복보다는 적응기간이다. 시골만의 여유로움이 있다는 걸 느꼈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김종민은 “사실 시골하면 ‘지루해서 못 산다’란 말이 있지 않나. 그래서 우리는 지루하지 않으려면 뭘 해야할까?란 고민을 많이 한다. 그래서 하고 싶은 걸 하다 보니 행복해지더라”고 전하며 웃음을 보였다.

유일용 PD는 “첫 방송 부터 시청률이 잘 나오고 화제가 나오면 좋겠지만 집중이 안 되더라. 1년 동안 긴호흡으로 차츰차츰 올라가기만 한다면 좋을 것 같다. 큰 욕심을 부리지 않을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MBN ‘자연스럽게’는 오는 3일 오후 9시 첫 방송 된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안윤지 기자 gnpsk1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