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내일로 예정됐던 남북 당국회담이 갑자기 무산되면서 실망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애초 북측 대표단은 고위급 회담으로는 처음으로 육로로 서울을 방문할 예정이었는데요.
취재기자가 파주 통일대교에 나가 있습니다.
최인제 기자.
【 기자 】
네, 지금 제 뒤로 보이시는 것이 바로 파주 통일대교입니다.
예정대로라면 내일 오전 북측 대표단이 이곳을 지나 회담장소로 이동했어야 하는데요.
갑자기 내일 방문이 무산되면서, 과연 육로 방문이 가능할지도 의문입니다.
현재 이곳 파주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마치 회담 무산 소식을 미리 전하기라도 하듯 한 시간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요.
이곳은 평소에도 군이 24시간 경계하는 삼엄한 곳입니다.
오후 4시까지만 하더라도 이곳 통일대교 인근엔 군과 경찰이 북측 대표단의 경로를 꼼꼼히 살펴봤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당국자들도 이런 무산 소식을 전혀 알지 못 했다는 것인데요.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감도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 질문 】
참 안타까운데요. 애초 북측 대표단이 육로로 왔다면 어떻게 오는 거였죠?
【 기자 】
네, 북측 대표단은 이곳에서 2백 킬로미터 떨어진 평양에서 출발할 예정이었습니다.
개성을 거쳐 군사분계선을 넘어올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후 우리 측 출입사무소에 준비된 차량을 타고 이동하게 되는데요.
수석대표는 승용차를, 수행원은 승합차를 타고 회담장소인 그랜드힐튼 호텔로 이동하게 됩니다.
회담본부까지는 60킬로미터가량 떨어져 있어서, 차로 1시간 이면 회담 장소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 질문 】
그렇다면 예정대로 북측이 육로로 이동한다면 처음이라는데,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나요?
【 기자 】
네, 고위급 회담으로는 처음입니다.
과거 장관급 회담은 21차례 열렸는데요.
모두 항공편을 이용했었습니다.
최근엔 2007년 당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육로를 이용하긴 했지만, 당시는 특사 방문 자격이었습니다.
남측에서도 육로를 자주 이용하진 않았는데요.
제일 처음 육로를 이용해 남북 군사분계선을 넘었던 건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었습니다.
1998년, 소떼를 이끌고 갔었는데요.
이후 뜸하다가 2007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위해 육로를 이용했습니다.
지금까지 파주 통일대교에서 MBN뉴스 최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