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침묵하던 북한이 박근혜 대통령의 벙커회의를 비난했습니다.
그러나 예년과 달리 그 수위는 낮았는데요.
그 속내는 무엇인지 오지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북한은 대남 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한 지하 벙커 안보회의를 비난했습니다.
을지훈련에 대한 비난을 자제해 오던 북한이 내놓은 첫 공식 반응입니다.
북한은 지하 벙커회의는 대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공공연한 도발행위라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조평통 대변인 담화 / 조선중앙TV
- "전쟁과 평화는 절대로 양립될 수 없다. 남조선 당국자들은 우리의 성의와 인내성을 오판하지 말아야 한다."
통일부는 연례 훈련일 뿐이라며 북한의 비난은 구태의연한 행동이라고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이번 담화는 예년과 달리 낮은 수위라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을지훈련을 앞두고 서해 최전방을 찾아 호전적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해 8월 18일)
- "우리의 영토에 단 한발의 포탄이라도 떨어진다면 즉시 섬멸적 반 타격을 안기고 조국통일 대전으로 이어가라."
▶ 인터뷰 : 박정진 /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대통령을 실명 거론하지 않고 당국자로 표현한 점이나 현재 을지훈련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이 없었다는 점에서 볼 때 예년에 비해 비난의 수위가 낮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
이를 반영하듯 북한은 노동신문 등 매체를 통해 연일 평화와 교류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개성공단 회담 타결을 계기로, 금강산 관광 재개 등 현안을 풀어나가기 위해 대화공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calling@mbn.co.kr]
영상취재: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