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채명신 초대 주월남 한국군 사령관의 영결식이 육군장으로 엄수됐습니다.
고인은 평소 뜻에 따라 자신이 지휘했던 베트남전 참전 용사들 곁에 누웠습니다.
홍승욱 기자입니다.
【 기자 】
후배 군인들의 호위를 받으며 고 채명신 장군의 운구가 들어옵니다.
영정사진은 활짝 웃고 있지만, 유가족은 슬픔을 애써 참으며 고인을 보냅니다.
6·25전쟁과 베트남전에 함께 참전했던 전우들도 엄숙한 표정으로 마지막 길에 예를 표합니다.
▶ 인터뷰 : 박희모 / 6·25참전유공자회장
- "부하 사랑하기를 당신의 가족보다도 더 사랑하여 부하들이 목숨 걸고 싸우지 않을 수 없게 만드신 훌륭한 지휘관이었습니다."
'불멸의 군인' '영원한 지휘관'으로 불리며 한국군의 위상을 세계에 알렸던 고인의 넋을 기리는 전우들의 행렬은 끝없이 이어졌습니다.
서울 추모공원에서 화장을 마친 고인의 유해가 옮겨진 곳은 장군 묘역이 아니었습니다.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사병들이 묻혀 있는 서울 현충원 제2묘역에서, 그들과 똑같은 크기의 묘지에 안장됐습니다.
▶ 인터뷰 : 정재성 / 고 채명신 장군 보좌관
- "(채명신 장군이) 이다음에 내가 죽게 되면 내가 사랑하던 부하들이 묻힌 월남 장병들이 묻힌 동작동 묘소에 가야겠다…."
베트남 참전용사들의 영원한 지휘관이었던 채 장군은 자신이 지휘했던 전우들과 같은 공간에서 영면의 길로 떠났습니다.
MBN뉴스 홍승욱입니다.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