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마니아로 알려진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이 지난해 역점 사업으로 건설해 온 마식령 스키장이 지난달 31일 개장했는데요.
제설기 등 장비 대부분은 중개상 유럽산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홍승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31일 개장한 북한 마식령 스키장입니다.
제설기 여러 대에서 쉴 새 없이 눈이 뿜어져 나옵니다.
그런데 눈에 보이는 것만 7대인 이 제설기는 스웨덴 아레코사 제품입니다.
1대에 1억여 원가량인 제설 차량도 이탈리아와 독일 회사가 제작한 것입니다.
모두가 지난해 북한의 핵실험 이후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 수출을 금지한 품목으로, 스웨덴 아레코사는 1년 40대 정도를 중국에 수출했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수입 경로가 차단된 북한이 중국 업체나 중개상을 내세워 반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1년 600억 원의 관광 수입을 목표로 개장식까지 외신에 공개하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리곤일 / 전 북한 스키대표
- "국제경기 스키장들과 다름 없이 높은 수준에 있습니다. 우리 인민들이 여기 마식령 스키장에 많이 찾아올 것입니다."
한편 오늘(3일) 노동신문에 실린 스키장 사진을 놓고 조작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지난해 사진과 비교하면 사람들의 시선도 산 정상에서 벗어나 있고, 끝까지 내려온 스키어들도 찻길 쪽을 향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마식령 스키장을 젊은 지도자 김정은의 치적으로 포장하고 있지만 기대했던 외화벌이 수단이 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평갑니다.
MBN뉴스 홍승욱입니다.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