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원로인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정치는 생물"이라는 말인데요.
정말 변덕 많은 생물인 것 같습니다.
너무 쉽게 내뱉고 너무 자주 바뀌는 정치인들의 말들, 김천홍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기자 】
새누리당은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공약에 대해 위헌 소지가 있는지 제대로 살피지 못한 탓이라며, 야당에 통 큰 사과를 제의합니다.
민주당은 이를 원색적으로 비난합니다.
▶ 인터뷰 : 박광온 / 민주당 대변인(지난 17일)
- "나의 잘못을 남에게 함께 나눠갖자고 말하는 비겁한 물귀신 작전입니다."
하지만, 국민은 대선공약을 왜 그렇게 허술하게 했는지 궁금할 뿐입니다.
새누리당이 정당공천제의 대안으로 제시한 이른바 '오픈 프라이머리' 제도.
지난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새누리당 내에서도 이 제도에 대한 논란이 뜨거웠습니다.
하지만, 과거를 묻어두는 데는 한 마디 말이면 충분합니다.
▶ 인터뷰 : 윤상현 / 새누리당 수석 부대표
- "지금은 오픈 프라이머리에 대해서 그때보다 훨씬 전향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철도노조 파업 당시 민주당은 "정부가 철도 민영화를 시도한다"며 공세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민주당이야말로 철도 민영화의 원조"라며, "문재인 의원이 말 바꾸기를 하고 있다"고 공세를 펼쳤습니다.
의료 민영화 논란에 대해서도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비슷한 형태의 '원조' 공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말 바꾸기에는 여야가 따로 없습니다.
꼬투리가 잡히면 서로 물어뜯고, 그런 싸움들을 보면서 국민의 정치 불신은 깊어만 갑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kino@mbn.co.kr]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