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일본 사이의 적십자 회담이 1년 7개월 만에 열렸습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시작한 회담에서 눈에 띠는 것은 양측 정부 당국자들도 함께 참석했다는 점입니다.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오늘 오전 9시 30분,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의 한 호텔.
북한과 일본 적십자 대표가 밝은 표정으로 회담장에 들어섭니다.
양측 적십자 대표 외에도 북한 외무성에선 유성일 일본과장이, 일본 외무성에선 오노 게이치 동북아과장이 배석했습니다.
양측은 정부 당국자까지 참석한 이번 회담에 대해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다사카 오사무 / 일본적십자사 국제부장
-"양국 정부의 대표도 다음번 회의에서 함께 만나자던 합의가 현실화됐습니다. 북측의 결단에 감사합니다."
▶ 인터뷰 : 리호림 / 조선적십자회 서기장
- "이번 회담에는 두 나라 정부 관계자들도 참가한, 아주 보다 중요한 회의가 됐고, 사회적 관심도 높아졌다고 생각합니다."
당국자의 참석에 양측이 큰 의미를 둔 만큼 이번 북일 적십자 실무접촉은 정부 간 공식 회담으로 가는 징검다리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양측의 현안을 모두 올려놓고 협의하는 그런 자세가 되겠고 거기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은 정상회담으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한·미·일 대북 공조를 흔들려는 북한과 국내 정치적 지지 확산에다 한반도에서 영향력까지 확대하려는 일본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북-일 관계는 한층 더 밀접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