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66) 전 국무총리가 14일 귀국한 후 서울특별시장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에 체류중인 김 전 총리는 10일(현지시간) 오후 스탠퍼드대 쇼렌스타인 아시아태평양연구소에서 '신뢰외교와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런 뜻을 밝혔다.
그는 "정식 출마 선언은 한국에 가서 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런 쪽(출마하는 쪽)으로 생각을 거의 정리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 과정에 뛰어든다는 것이, 가족들도 어려워하고 나 자신도 용기가 필요한 대목이었으나, 주변에서 많은 분, 특히 저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해 주신 분들이 있었다"며 여당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40년간 공직생활을 하면서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 법률·행정·정치 문제에 관해 나만큼 다양하게 경험한 사람도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우선 서민들을 위로하고 삶의 질을 향상하고, 안전하고 편리한 삶을 만들고, 따뜻한 사회를 만들 것인지,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원칙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할 것인지, 또 서울이 글로벌 브랜드를 가진 도시가 되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 늦게 출발하는 것이라는 지적을 인정한다며 "늦은 만큼 더 열심히 서울시민과 당원의 마음을 얻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공식 출마 선언 시점에 대해 "15일 등록은 당에 하는 절차고, 출마 선언은 대외적으로 서울시민들에게 말씀드리는 절차"라며 "14일 한국에 도착하는 즉시 (선거운동을) 도와주는 분들과 상의를 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캘리포니아대(UC) 버클리 법학전문대학원의 한국법 센터 수석고문으로 재직중이다. 지난달 2월 중순부터는 현지에 도착해 매일 출근하면서
김 전 총리는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후 법관으로 임용돼 2005∼2008년 대법관을 지냈으며, 2008∼2010년 감사원장, 2010∼2013년 국무총리로 재직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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