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공개질문장'을 보내 '대결과 대화 가운데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23일 조평통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내놓은 10개항의 공개질문장에서 '질문' 형식을 취하며 정부 대북정책 전반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또 "북남관계의 전도(앞길)은 전적으로 박근혜의 태도 여하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조평통은 박 대통령이 밝힌 '통일대박·통일준비'론을 흡수통일 의도로 규정하고, 체제통일이 아닌 '연방제' 통일을 강조했다. 조평통은 질문장에서 자신들은 선제적 핵포기 의사가 없다고 강조하며 "오는 8~9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을 그만둔다는 것을 선포할 용의는 없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조평통은 우리측이 5.24조치 해제없이 민간 교류협력 확대의사를 밝힌 것은 '자가당착'이라며 5.24조치 해제와 금강산 관광재개를 요구했다. 또 정부의 임신부·영유아에 대한 영양지원 의사 역시 '인민에 대한 모독이고 우롱'이라며 강한 거부감도 드러냈다.
북한은 이날 조평통 공개질문장에서 △국가보안법 철폐 △서해 평화수역 조성 △6.15 및 10.4 남북공동선언 이행 등 남북간 '근본적' 문제를 비롯한 현안 전반에 대한 박 대통령의 입장을 요구하며 정부의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북한이 이같이 사실상 현 정부가 수용할 수 없는 문제들을 거론하며 불만을 터뜨린 것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방한을 앞두고 유화적인 대북메시지를 이끌어내려는 '사전포석' 차원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 해에도 박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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