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원장 영입설로 하루종일 어수선했던 새정치연합 내부에서는 때 이른 당권경쟁이 불붙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당의 구심점이 약한 상황에서 벌써부터 계파 간 세 불리기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시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19일, 세월호 유가족 동조단식을 시작으로 독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문재인 의원.
당내 최대 지분을 가진 친노계 좌장격인 문재인 의원의 단식이 큰 주목을 받은 것은 당권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시각에서였습니다.
문 의원은 최근 측근들과 모임에서 "당권 도전에 대해 계속 고민 중"이라며 내년 1월 당 대표 출마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친노계 내에서도 '조기 등판론'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당분간은 의견 수렴에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범친노계 인사이자 5선 중진의 정세균 의원도 최근 당권을 향한 발걸음이 빨라졌습니다.
▶ 인터뷰 : 정세균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물려받은 유산, 기득권들 다 포기하면서 정말 바닥에서 국민만 바라보고 시작한다는 절체절명의 위기의식 자세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여기에다 박영선 원내대표와 친분이 두터운 3선의 박지원 의원도 당권 도전이 유력시되고, 4선의 추미애 의원도 오랫동안 바닥을 다져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486 계열에서는 우상호·이인영 의원이, 원외에선 김부겸·천정배 전 의원이 차기 당권주자로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큽니다.
내년 1월쯤 선출될 임기 2년의 새 당대표는 2016년 총선 공천권을 거머쥔다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상황.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세월호 정국으로 당의 구심점이 약한 상황에서 벌써부터 계파 줄세우기가 과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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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