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5일 북한을 방문합니다.
김정은과 면담 여부 못지 않게 이 여사가 가져갈 선물 보따리에 관심이 쏠렸는데요.
불편한 몸으로 직접 뜬 털목도리는 물론이고, 의료품과 의약품 600상자도 함께 가지고 갑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2011년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조문을 위해 방북해, 상주인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과 짧은 만남을 가졌던 이희호 여사.
3년 7개월 만에 다시 북한을 방문하는 이 여사는 5일 전세기를 타고 서해 직항로를 통해 평양 순안공항으로 향합니다.
지난 2000년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이 여사가 이용한 항로입니다.
숙소 역시, 15년 전과 같은 백화원 초대소로 국빈급 대우를 받습니다.
이 여사 역시 북측에 전달할 선물에 특별히 공을 들였습니다.
나흘간 아동병원 등을 돌아보는 인도적 방문인 점을 감안해 불편한 몸으로 직접 뜬 털목도리와 함께, 의료용품과 의약품을 전달합니다.
상자 600개 분량의 선물은 이 여사가 타고 갈 전세기로 두 차례에 나눠 운송됩니다.
5일 떠나는 전세기가 절반을 싣고 갔다가 돌아온 뒤, 이 여사의 귀환 때 나머지 절반을 싣고 가는 겁니다.
이 여사와 북측 모두 각별한 예우를 갖춘 만큼, 예정에는 없지만 김 제1위원장과 면담 가능성도 크다는 관측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