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기밀을 누설하고, 하루 만에 말을 바꾼 김만복 전 국가정보원장.
더 큰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007년 9월 탈레반에 납치됐다 극적으로 석방돼 우리나라에 입국한 샘물교회 교인들.
일행 사이로 보이는 한 중년 남성, 바로 김만복 당시 국가정보원장입니다.
석방교섭 성공을 공치사하듯, 국정워장이 스스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황당한 장면입니다.
심지어 신분 노출이 금기시돼 있는 국정원 요원, '선글라스맨'까지 대동하는 이해못할 처신으로 논란을 키웠습니다.
같은 해 12월에는 방북해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에게 "이명박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된다"고 발언하고, 이를 언론에 유출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이 사건으로 국정원장에서 물러난 김 전 원장.
▶ 인터뷰 : 김만복 / 전 국가정보원장(2008년)
- "국가 최고 정보기관의 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사의를 표명함과 아울러 국민께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
두 돌출행동 모두 '2008년 총선 출마'를 위해 의도한 행동으로 알려지며 거센 질타를 받았습니다.
퇴직 후에는 일본 잡지에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협상 내용을 기고했다 기밀 누설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계속되는 돌출 행동에 국정원이 나서서 형사고발 할 움직임까지 보이는 상황.
일각에서는 이번 역시 내년 총선 출마를 앞두고 벌인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