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력개선비 11조원을 총괄하는 방위사업청 사업관리본부장에 국방과학연구소(ADD) 출신 연구원이 깜짝 발탁됐다. 원래 예비역 장성 또는 전직 고위 관료 출신이 도맡던 요직이다. 최근 잇딴 방산비리로 군의 이미지가 실추된 가운데 무기체계 자체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가진 인사를 발탁해 무기 도입 과정 전반에서 방산 비리를 없애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군 소식통은 28일 “장명진 방위사업청장이 올 연말 퇴임하는 사업관리본부장 후임으로 유병직 ADD 국방과학기술아카데미 원장을 추천한 것으로 안다”며 “취임 시기는 유동적이나 내달 중순 이후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부터 방위사업청을 이끌고 있는 장 청장도 ADD 전문연구위원 출신이다. 정부는 유 원장에 대한 인사 검증 작업을 거쳐 내달 인사위원회를 열고 임용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 원장은 40년 가까이 ADD에서 근무하며 유도무기 개발에만 전념해온 무기 개발 엔지니어 출신이다. 이 때문에 군 안팎에서는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유 원장은 ADD에서는 유도탄 개발 연구원, 부장, 개발단장을 거친 뒤 안흥종합시험장 본부장을 거쳐 국방과학기술아카데미 원장을 맡고 있다.
국방부 한 관계자는 “유 원장은 오랜 기간 무기 체계 연구를 직접 해왔기 때문에 세부적인 과정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다”며 “방위사업청에서 깐깐한 시어머니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후배간 관계가 밀접한 군 특성을 감안해 볼 때 엔지니어 출신인 유 원장이 군 최대 현안인 방산비리를 막기 위한 적임자로 간택됐을 것이란 평가다. 그러나 일각에선 연구기관이었던 ADD에서 잔뼈가 굵은 유 원장이 방위사업청의 관료조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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