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들이 어젯밤 일괄 사의를 표명하고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사퇴를 간곡히 만류했습니다.
김 대표는 오늘 비대위에 참석해 자신의 거취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입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종인 대표와 구기동 자택에서 면담을 마친 더민주 비대위원들이 지친 기색이 역력한 채 모습을 드러냅니다.
비대위원들은 여기서 "비례대표 공천 잡음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전원 사의를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우윤근 / 더민주 비대위원
- "비대위원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에 저희들은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고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또한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해 김종인 대표가 꼭 필요하다며 당무에 복귀해 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왜 사의를 표명하느냐고 반문하면서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김 대표는 어제(22일) 회의에서 비대위원들에게 자신을 비례 명부에서 빼 달라고 요구하며 사퇴 가능성은 그대로 열어놨습니다.
또한 측근들에겐 당 중앙위가 정한 비례대표 순위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른바 친노·운동권 세력이 "다 짜고 해놓은 것"이라며 "웃음 밖에 나오는 게 없다"고 불만을 표시했다는 겁니다.
김 대표는 일단 오늘(23일) 오전 남은 의결사항을 처리하기 위해 비대위 회의에는 참석할 예정입니다.
이르면 이 자리에서 자신의 거취를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입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