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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준 신임 국무총리 내정자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총리 내정 소감을 밝힌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는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인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리 지명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그는 “소감을 말씀드리기보다는 오늘 하루 (학교에) 있으면서 그동안 일해왔던 분들 (이야기를) 경청하려고 한다”며 “정국이 빠르게 변하다 보니 많은 분들이 의견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책임총리 권한 행사에 대해 “당연히 있겠죠”라며 “그 의견을 종합해서 (총리직에 수행에 대한 계획이나 소감은) 내일(3일) 아침이나 오후에 말씀드리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책임총리로서의 정국타개책을 구상하기 위해 현재 상황을 충분히 경청하고 고민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자는 최근 매일경제와 통화하면서 “(대통령의 남은 임기인) 1년 4개월 동안 (국가의) 새틀을 짜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권력구조에 대해서 새롭게 고민해야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특히 대통령 제도에 대해서도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자본시장 육성이나 인적자원 양성 체계 등 숱하게 쌓은 과제들을 해결하는데 있어 대통령이 미치지 못하는 점이 있다”며 “(위정자들이) 서로 협업하고 합심하지 않고는 국가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합리적인 정책 세력이나 입법 쪽으로 힘이 모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통령 중심적 권력 체계가 이난 내치를 아우르는 책임총리와 국회가 협의 하에 정국을 이끌어나가야 한다고 보는 셈이다.
기자회견장에서 김 후보자는 총리직 제안을 언제 받았냐는 질문에 대해서 “저도 달력을 봐야하겠지만 그렇게 오래전은 아니다”고 말했다. 책임총리로서 행사할 수는 권한에 대해서 설명을 들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당연히 있었다. 자세한 것은 내일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박승주 국민안전처 장관 내정자를 추천한 것에 대해서 김 후보자는 “정부 혁신위원장을 했던 2003년부터 같이 일을 한 사람”이라며 “박 내정자는 당시 청와대 비서관 겸 지방분권위 기획관리실장으로 일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대구상고와 영남대를 졸업하고 미국 델라웨어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국민대 교수로 일했다. 학계 주류와는 거리가 있었지만 199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설립한 지방자치실무연구소 소장을 맡은 인연으로 참여정부 출범과 함께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행정수도 이전, 공공기관 지방이전 등 지방분권과 관련한 참여정부의 핵심기조를 만들어내면서 ‘정책 설계자’라는 별칭이 따라붙었다. 2004년 6월부터 2006년 5월까지 2년간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내며 양극화 해소와 부동산 대책 등을 주도했다.
2004년 7월 한나라당 대표가 된 박근혜 대통령에게 축하 난을 전달한 사람이 바로 그였다. 하지만 행정수도 이전에 강력 반대했던 박근혜 대통령과 우호적 관계일 수는 없었다. 2006년 7월엔 교육부총리에 중용됐지만 논문 이중게재 의혹에 휘말렸고, 한나라당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취임 13일만에 물러났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정책특보로 임명되는 등 참여정부 내내 권부의 핵심에 있었다.
이명박 정부 이후엔 때로 참여정부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거나 새누리당 초청 강연에 응하는 등 ‘우클릭’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최근엔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영입을 앞두고 있었다. 참여정부 청와대
[김효성 기자 / 박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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