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무총리가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행동에 발끈했다. 그동안 야당 공세에 ‘꼿꼿하다’라는 평가를 들어온 황 총리이지만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 의원이 오방색 끈을 건네자 결국 화를 냈다.
황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관련 긴급 현안 질문’에서 이 이원이 오방색 끈과 함께 문체부가 제작한 오방색 관련 내용이 담긴 달력을 건네자 “뭐하는 것이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그러자 본회의장 곳곳에서 야당 의원들이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총리의 답변 태도를 지적해야 한다. 자료를 보라고 주는데 야단치는 게 어딨냐”며 맞섰다.
이 의원은 정부가 제작한 공식 달력에 오방색이 들어간 것을 지적하며 “해외 방방곡곡에 우주의 기운이 배포됐다. 부지불식간에 우리가 우주의 기운을 받고 있었다”고 비꼬았고 “우리나라 관료가 이걸 제작해서 배포했다니, 이걸 보고 어떤 생각이 드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황 총리는 “대통령께서 (샤머니즘 신봉 여부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다”라며 “제가 경험한 바로는 그럴 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둘은 10여초간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둘의 기싸움이 팽팽하자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가 다시 정 의장에게 황 총리의 답변 태도를 지적했으며, 정 의장도 “총리는 국무위원 자격으로 나와 의원
이 의원은 황 총리를 향해 “오늘 (국무회의를 찍은) 영상은 역사에 남을 것”이라면서 “공적이든 사적이든 최순실씨를 아냐”고 물었고, 황 총리는 “연고가 전혀 없다”며 큰 소리로 반박하기도 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소현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