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표결 과정을 누구보다 숨죽이며 지켜본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국회 본회의장 방청석에 있었던 세월호 유가족들인데요.
탄핵안이 가결되자 유가족들은 일제히 환호하며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신혜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국회 본희의장을 내려다볼 수 있는 방청석에 노란 옷을 맞춰 입은 사람들이 속속 자리에 앉습니다.
탄핵안 표결을 지켜보기 위해 세월호 유가족 40명이 국회를 찾은 겁니다.
투표 과정 내내 무거운 표정으로 숨죽이며 지켜봤고,
탄핵안이 가결된 순간엔 박수를 치며 환호했습니다.
<환호성>
서로를 부둥켜안으며 끝내 참았던 눈물도 쏟았습니다.
일부 유가족들은 세월호 참사로 잃은 아이들의 얼굴 사진이 담긴 현수막을 펼치려다 경비와 마찰을 빚었습니다.
"예쁜 아이들 얼굴 좀 보라고. 새누리도 공범이다."
유가족들은 탄핵안 가결이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는 첫걸음이 되길 기대했습니다.
▶ 인터뷰 : 김정혜 / 세월호 유가족
- "우리 아이들에게 죽음의 진실을 앞장설 수 있는 그런 길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었어요. 내내 줄곧 보는 동안."
▶ 인터뷰 : 이남석 / 세월호 유가족
- "너무너무 힘들게 진실을 밝혀달라고 싸웠는데요. 진실이 한 발짝 더 다가갔고요. 이게 끝이 아니고 시작이라고 봅니다."
이번 탄핵 표결 과정은 유가족뿐 아니라 고등학생 등 일반시민 100여 명이 참관했습니다.
MBN 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서철민VJ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