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서 추방돼 중국에 도착한 리정철이 김정남 살해를 자백하라고 현지 경찰이 강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이번 사건은 북한의 존엄을 훼손하기 위한 모략이라는 억지 주장도 되풀이했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말레이시아에서 추방돼 베이징 공항에 도착한 북한의 리정철.
자신을 둘러싼 취재진들을 상대로 기 싸움을 벌이더니 황급히 공항을 빠져나갑니다.
▶ 인터뷰 : 리정철 / 김정남 암살 사건 용의자
- "이런 식이면 안 하겠어 똑똑히 하라우. 이런 식으론 안 하겠어."
베이징에 있는 북한대사관으로 향한 리정철은
그제야 작심한 듯 발언을 쏟아냅니다.
자백을 강요받았지만, 애국심으로 버텨왔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리정철 / 김정남 암살 사건 용의자
- "모두 인정을 하면 말레이시아 땅에서 잘살 수 있는데 천만에 말레이시아 땅에서 암만 잘 산다 해도 내 조국보다 못해 나를 여태까지 키워주고 먹여준 조국을 어떻게 잊겠느냐…."
이번 사건이 모략이라는 주장도 되풀이합니다.
▶ 인터뷰 : 리정철 / 김정남 암살 사건 용의자
- "너 사건 연루자다 주모자다 인정만하라 했을 뿐이지 객관적인 정보를 저한테 보여준 건 단 하나도 없습니다. 내가 인정할 수가 있습니까?"
리정철이 추방되자 현지에서 이번 사건에 대응해온 리동일 전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도 말레이시아를 떠났습니다.
유일한 북한 국적 용의자인 리정철마저 놓친 말레이시아 경찰은 뒤늦게 고려항공 직원인 김욱일 체포에 나섰지만, 대사관에 은신 중이어서 실제 신병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