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내부 전산망을 해킹당해 중요한 기밀을 빼앗겼던 군은 당시 각종 대책도 내놨었죠.
그 중 하나가 올해 전반기까지 문제가 된 컴퓨터 백신 프로그램을 교체하겠다는 거였는데 취재결과,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9월 군 내부 전산망이 북한 추정 일당에 의해 사상 처음으로 해킹당했습니다.
전시작전계획 등 군 기밀 다수가 북에 유출된 것으로 알려지자 국방부는 지난해 12월 부랴부랴 대책을 내놨습니다.
첫 번째 대책으로 해킹 시도로부터 컴퓨터를 보호하는 군 백신 프로그램을 올해 전반기까지 전면 교체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류제승 / 전 국방부 국방정책실장
- "식별된 취약점 보완 및 검증에 이어 새로운 백신체계로 전면 교체를 추진하겠습니다."
하지만, 취재결과 국방부는 전반기 내 백신 프로그램을 교체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새 백신을 구매하기 위한 공고는 내지 않은 채 오히려 1월 종료 예정이던 기존 H사의 백신 프로그램 사용 계약을 석 달 연장했습니다.
군 관계자는 "기존 백신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새 백신을 구하려다 보니 전면 교체가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새 백신 프로그램은 해킹 사고가 난 지 1년이 되는 오는 9월쯤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전까지는 해커에 서버를 장악당했었던 기존 백신을 써야 해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또 국방부가 해킹 사고 직후 설익은 대책을 급조했던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국방부는 7개월째 이어지는 군 내부 전산망 해킹사건 수사 결과를 이르면 이번 달 말 발표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