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국민선거대책위(국민캠프)'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두 '정치9단'이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쌍두체제다. 경륜으로 따지면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한 수 위다.
공동선대위원장들의 면면을 봐도 진용이 화려하다. 박주선 국회 부의장, 천정배 의원, 정동영 의원, 주승용 원내대표 등 모두 호남 중진 정치인 중심으로 짜여져 있다. 대선의 키를 쥐고 있는 호남을 향한 안 후보의 기대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박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재직할 당시 대북정책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4선의원으로 국민의당 창당 이후 '원내대표→비상대책위원장→대표'를 맡으며 안 후보를 보좌해왔다.
지난 2월 국민의당에 합류한 손 전 대표는 대선 경선을 3차례 경험했고 최근에는 개헌을 통한 '제7공화국 출범'이라는 정치화두를 던진 연륜이 풍부한 정치인이다. 정동영 의원은 2007년 대선 본선을 실제 치러본 경험이 있고 박 부의장, 천 의원도 각각 호남 명망가·6선 의원으로 무게감이 남다르다.
안 후보는 자칫 노쇠화할 수 있는 캠프 지휘부를 젊은 피를 대거 수혈해 보완했다. 공동선대위원장에 천근아 연세대 의대 교수, 김진화 비트코인 한국거래소 코빗 이사, 김민전 경희대 교수를 영입한 것이다. 이들은 2012년 '진심캠프'부터 안 후보를 지원해왔다.
캠프 야전사령관 역할을 하는 총괄선대본부장은 장병완 의원이 맡았다. 경제기획원(EPB) 관료 출신이자 기획예산처 장관을 역임한 장 의원(3선)은 경륜이 풍부해 리스크 관리에 능하다는 평가다. 안 후보의 복심으로 불리는 김성식 의원은 부본부장직과 전략본부장을 겸하면서 정책·전략을 두루 관련해 캠프의 핵심으로 여겨진다.
안 후보는 “역대 대통령중 김대중 전 대통령을 가장 존경한다”는 다짐처럼 DJ의 마지막 비서관 출신인 최경환 의원에게 비서실장을 맡겼다. 2012년 대선에서 이 역할을 맡은 조광희 변호사는 부실장에 이름을 올렸다.
실무급인 각 본부장에는 초선·재선의원들이 두루 포진해 안 후보에 '젊은 대통령'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종합상황실장에는 김광수 의원(초선), 홍보본부장에는 김경진 의원(초선)이 포진했다. 공인회계사시험·행시·사시를 모두 합격한 당 원내수석부대표 김관영 의원(재선)은 정책본부장으로 안후보 정책을 총괄한다. 그간 경선캠프에서 정책실장을 맡았던 채이배 의원(초선)은 공약단장으로 김 의원을 돕는다.
경선에서 손 전 대표를 도왔던 유성엽 의원(3선)은 조직본부장 역할을 맡아 호남 지역 표심 챙기기에 나서게 됐다.
안 후보의 '입'이라고 볼 수 있는 수석대변인에는 국민의당 최고위원 손금주 의원(초선)이 맡았다. 대변인에는 김경록·김근식·김유정·김철근·김재두·장진영·양순필 등 7명이 포진해 안 후보의 정책과 입장을 전한다.
2012년 진심캠프에서 선대본부장을 맡아 안 후보를 도왔던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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