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로 "하얀 머리 좋아한다"며 정책 질문은 NO…국민의당 '선명야당' 구축의 길 ?
국회에서 12일 열린 외교·통일·안보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은발을 두고 여야 의원들 간에 난데없는 말다툼이 벌어졌습니다.
논란의 발단은 국민의당 김중로 의원이 강 장관을 단상으로 불러내 은발에 대해 언급하면서 시작됐습니다.
김 의원은 강 장관에게 "하얀 머리가 멋있다. 여성들의 백색 염색약이 다 떨어졌다고 한다. 저도 좋아한다"라면서 "외교가 그렇게 잘 돼야죠"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사과하라", "부적절한 발언이다"라고 거세게 항의했고, 김 의원은 전혀 굴하지 않은 채 "아니 뭘 사과하란 것인가. 좌중에서 떠들지 마세요"라며 일축했습니다.
김 의원은 이어 "이제 시간이 없다"면서 강 장관에게 "됐습니다. 들어가 주세요"라며 정책 관련 질의를 아예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들의 항의는 더욱 거세졌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떠들다니!"라고 반박하는가 하면, 강 장관에게 정책질의는 하지 않고 머리 스타일에 대해서만 비꼬았다며 "여성비하다!"라고 소리치기도 했습니다.
김 의원 "뭘 앉아서 사과하라고 하나. 의원들이 소리 지르면 다인가! 여성비하 안 한다!"라며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일부 야당 의원들도 "역시 군사전문가시네, 명쾌한 질문 같다", "국민의당이 잘한다"고 거들기도 했습니다.
논란이 일자 국민의당 최명길 원내대변인은 이후 문자메시지 공지를 통해 "김 의원이 강 장관에게 한 머리색 관련 언급이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당사자인 강 장관에게 사과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강 장관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질문을 해주셨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국민의당은 대정부질문을 앞 둔 지난 7일 문재인 정부의 인사시스템 난맥과 만기친람식 국정운영을 집중적으로 비판할 것이라며 '선명 야당'으로 강한 야당의 이미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권은희 원내수석부대표는 통화에서 "인사 문제와 청와대의 만기친람으로 책임총리, 책임장관제가 실현되지 않는 점을
국민의당은 황주홍·이태규 의원(정치), 박지원·김중로 의원(외교·통일·안보), 김성식·이언주 의원(경제), 송기석·이용호 의원(교육·사회·문화)을 각 분야 질문자로 확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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