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정권 시절 국군 보안사령부가 당시 야당인 신한민주당 주변을 집중 사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5·18 민주화운동 유족들이 신민당 관계자들과 접촉하는 걸 주의 깊게 들여다본 건데요.
대체 어떤 목적이었을까요?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군 보안사령부가 1985년 3~4월쯤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문건입니다.
'정보 사업 계획'이라는 제목 아래 극렬 측으로 분류되는 5·18 민주화운동 유족의 움직임을 분석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신한민주당 관계자들을 사찰하기도 했습니다.
1985년 12대 총선에서 전남 지역 신한민주당 입후보자 등이 광주사태를 선거 쟁점으로 부각시키면서 유족들을 상징적 존재로 활용했다고 보고했습니다.
선거운동에 참여한 유족의 뒤도 지속적으로 밟았습니다.
선거운동에서 맡은 직책 등을 기록해 두는가 하면,
총선 직후 유족들이 신민당 신기하 의원 인솔 하에 KT가를 방문했다고도 적혀 있습니다.
'KT'는 신민당 고 이기택 부총재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족들이 정치적 압력 단체로 국회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자체 전망도 담았습니다.
▶ 인터뷰 : 이철희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정권의 아킬레스건이 다시 이슈화되는 걸 막기 위해서 전방위로 사찰하고 와해시키려고 공작했다…."
5·18이 이슈화하면 정치적으로 부담될 수밖에 없다는, 전두환 정권의 우려를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서철민 VJ
영상편집 : 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