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치러질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보수 진영 단일화를 거친 후보로 박선영 동국대 교수가 선출됐습니다.
'좋은 교육감 추대 국민운동본부'와 '우리 교육감 추대 시민연합 공동위원회'는 '우파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위한 모바일투표 결과 박 교수가 1위를 차지했다고 오늘(11일) 밝혔습니다.
선거인단은 학부모와 교육 관련 단체 회원 등으로 구성됐으며 두 단체에서 각각 1천24명(교추본), 1천200여명(우리감)이 투표인단 및 선거인단에 참여했습니다. 투표는 모바일 시스템을 통해 5∼10일 진행됐습니다.
박 교수는 교추본 투표에서 49.71%, 우리감 투표에서 69.7%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습니다. 단, 위원회는 1위 이외 후보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박 교수는 6·13지방선거에서 보수 진영의 단일화를 거친 서울교육감 후보로 나서게 됩니다.
박 교수는 "서울 교육이 바뀌면 대한민국 교육이 바뀐다. 대한민국 교육을 바로 세우는 대장정을 시작할 것"이라며 "무너진 공교육을 바로 잡고, 21세기 4차 산업을 이끌어나갈 미래 영재를 키워나가며 학교를 학교답게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다만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대상자 4명 중 1명인 곽일천 전 서울디지텍고 교장이 참여 입장을 철회하고 일부 단체가 이탈하는 등 내부 진통을 겪어 일각에서는 사실상 단일화 의미가 퇴색한 게 아니냐는 평가도 나옵니다.
당초 이번 경선에는 박 교수와 곽 전 교장, 최명복 한반도평화네트워크 이사장, 두영택 광주교대 교수 등 4명이 참여했지만, 곽 전 교장은 참여 의사를 철회했습니다.
곽 전 교장은 "교추본과 우리감이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두고 움직이고 있다. 공정성이 결여됐고 모바일투표 시스템 오류가 있음에도 단일화를 강행했다"고 지적하며 "단일화 기구를 배제한 후보 간 직접 단일화를 제안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서울교원단체총연합회장을 지낸 보수 성향 이준순 예비후보는 보수 진영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결국, 보수 진영에서는 최소 2∼3명 이상의 후보가 나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는 서울대 교수인 조영달 예비후보도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앞서 진보 진영은 서울교육감인 조희연 예비후보를 단일후보로 선출했습니다.
이에 따라 현 상황이 유지된다면 서울교육감 선거는 진보 및 보수와 중도 성향 후보 사이에 4자 내지 5자 대결 등 다자 구도로 치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