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적십자회와 대남선전매체를 동원해 우리 정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탈북 여종업원을 송환하라는 요구와 태영호 전 북한 공사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취하라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김태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최근 기획 탈북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되고 있는 북한 류경식당 여종업원들.
북한이 이들의 송환을 촉구했습니다.
북한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여성 공민들을 지체 없이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것으로써 북남관계 개선의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며 "남측 당국의 움직임을 신중히 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남북 고위급 회담 무기한 연기와 더불어 송환 문제가 남북 간의 또 다른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또,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의 발언도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태 전 공사는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김정은 정권과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비판한 바 있습니다.
▶ 인터뷰 : 태영호 / 전 북한 공사 (지난 14일)
- "완전한 핵폐기가 아니라 비핵화 종이로 포장된 핵보유국, 이것이 종착점이 아니겠는가…."
이에 북한의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악의적인 비방이 계속되는 속에서 대화가 진행될 수 없음은 너무도 자명하다"며 특단의 대책을 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연일 우리 정부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높이는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같은 태도 변화에 남북 정상회담 이후 훈풍이 불던 남북관계에 대한 속도 조절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