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싸였던 국회 특수활동비가 드러났습니다.
특활비는 기밀을 요하는 국정 활동 수행에 필요한 경비를 말하는데, 실제 그랬을까요?
2011년부터 3년간 쓴 돈은 무려 240억 원인데, 돈을 가장 많이 받아간 사람이 '농협은행'으로 적혀있습니다.
총 59억 원이 지급됐는데, 정작 이 계좌에서 누가, 어떤 목적으로 찾아갔는지는 확인조차 안된다는 거죠.
특히 국회의장들은 한 번 해외에 나갈 때마다 출장비와 별도로 수천만 원씩 돈을 받아갔습니다.
박희태 전 의장은 5번에 거쳐 28만 9천 달러, 우리 돈으로 3억 2천만 원을 받았는데, 한 번에 7천280만 원을 챙기기도 했습니다.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은 매달 '정책지원비'나, '활동비' 명목으로 수천만 원을, 상임위원장들도 월 600만 원씩 받아 갔습니다.
국회의원 연봉이 1억 4천만 원 정도니까 의장이나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은 연봉보다도 많은 돈을 받은 겁니다.
그야말로 '쌈짓돈'인 건데 정작 여야 국회의원들은 폐지하자는 여론에도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