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은 이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다음주 방북 일정을 전격 취소한,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이 한반도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일텐데요.
정치부 오지예 기자 나와있습니다.
오 기자, 폼페이오 장관이 4차 방북을 공식 발표한 게 우리 시간으로 어젠데요. 불과 하루 만에 상황이 달라진 이유 어디서 찾아야 합니까.
【 기자 】
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발표, 이른바 충격 요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트럼프 대통령 지난 5월, 당시 2주 앞으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공식 서한을 발표한 적이 있는데요.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 5월 25일)
- "북한의 최근 발언에 근거해서 6월 12일에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당시 결정은 거의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개인기로 참모들도 직전까지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좀 달랐는데요.
미 백악관 SNS 담당국장의 트위터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 질문1-1 】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의 사진이 올라와있네요.
【 기자 】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 발표 직전 모습인데, 대북협상팀이 심각한 표정을 하고,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앤드류킴 CIA 코리아센터장과 이번에 새로 부임한 스티브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 그리고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성김 필리핀 대사, 펜스 부통령이 있는데요.
볼턴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우크라이나 출장 중이라 스피커폰을 통해 이 회의에 참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처럼 핵심 참모들과 트윗 문구를 가다듬으며 방북 취소 이유를 공유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사실을 전혀 몰랐던 국무부는 그 시각 대북 협상 대비 회의를 했고, 또 동맹국 대사관을 상대로 4차 방북 의미를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질문2 】
내심 당혹스러운 건 우리 정부겠어요. 청와대 반응은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사실 어제만 해도 청와대는 4차 방북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죠.
진전이 있을 것이며, 이번 방북 뒤 다음달 평양회담 등 구체적인 일정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는데요.
공식 반응 대신 말을 아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입니다.
반면 강경화 외교장관은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통화에서 방북 연기 배경을 설명 듣고, 아쉬움을 전했으며, 대화 모멘텀 유지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 질문3 】
하지만 요즘 한미 간 불협화음에 대한 우려도 있는데요. 당장 다음주로 추진 중인 연락사무소 개소식이나 9월 정상회담엔 차질이 없습니까.
【 기자 】
일단 두 일정 모두 무산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청와대 입장입니다.
다만 남북연락사무소 개소식은 다음달로 넘어갈 수도 있는데요.
폼페이오 장관 방북 뒤 다음주 후반 개소식을 열자는 우리 측 제안에 북측의 답변이 아직 없기 때문입니다.
또 남북정상회담 개최 역시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 질문 3-1 】
오늘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대한 북한의 반응은 나왔습니까.
【 앵커멘트 】
아직입니다.
관건은 북한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인데, 협상이 진전되는 계기가 될지, 교착상태를 길게 만들지 좀 지켜봐야 할 것 같은데요.
청와대는 앞서 남북관계가 비핵화를 견인해야 한다고 밝혔는데요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지난 8월 15일 광복절 경축사
- "남북관계의 발전이야말로 한반도 비핵화를 촉진시키는 동력입니다."
자칫 꼬일 수 있는 한반도 정세를 풀기 위해 다시 한번 적극 외교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현재 국면에서 가장 속이 타는 외교 주체는 역시 남북일텐데, 지혜를 모아야겠습니다.
정치부 오지예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