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 만난 남북의 퍼스트레이디는 서로 균형을 맞춘 듯한 흑백의 컬러로 패션 외교에 나섰다.
18일 평앙 순안공항에서 만난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는 각각 흰색 정장과 감색 정장을 입고 인사를 나눴다. 지난 4월 제 1차 남북정상회담에서 김 여사는 하늘색 의상을, 리 여사는 연어색 의상을 선택해 봄을 연상케하는 화사한 무드를 연출한 바 있다. 이날은 두 퍼스트레이디 모두 가을이라는 계절을 의식한 듯한 컬러를 선택해 조화를 이뤘다. 패션 관계자들은 지난 4월과 동일하게 서로 균형을 맞춘 스타일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스타일리스트인 박만현 피알라인 대표는 "김정숙 여사는 가을이 되면서 오프화이트(Off White·완전한 흰색이 아닌 흰색) 톤의 산뜻한 컬러를 선택하고 신발도 같은 톤으로 맞춰 패셔너블하게 연출했다"고 평가했다. 박 대표는 또 "무릎선을 살짝 가린 스커트가 우아하면서도 격조있는 느낌을 주고, 두께가 얇은 벨트로 허리가 가늘어보이는 효과를 줬다"고 덧붙였다. 체형이 통통한 사람이 두께가 두꺼운 벨트를 하면 자칫 더 뚱뚱해보일 수 있지만 적절한 두께를 선택해 체형상 단점을 적절하게 커버했다는 분석이다.
박 대표는 "리 여사가 선택한 다크네이비는 컬러 자체가 정숙해보이는 느낌을 준다"면서 "허리 부분이 꽃잎 형태로 퍼지는 '페플럼' 디자인은 디올이나 조르지오 아르마니 같은 럭셔리 브랜드에서 이번 가을·겨울(FW) 시즌 선보인 디자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보다 나이가 어린 리 여사가 페플럼 디자인으로 여성스러운 느낌을 강조했음을 알 수 있다. 구두는 김 여사와 마찬가지로 옷과 톤을 맞춰 전체적으로 깔끔하면서도 다리가 길어보이는 효과를 냈다. 스커트는 김 여사와 달리 무릎을 드러낸 길이를 선택해 조금 더 젊은 느낌을 줬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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