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이 결렬된 후 두문불출하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어제 (1일) 오후 베트남 지도부를 만나 면담을 진행했습니다.
협상 결렬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초반 표정은 어두웠지만 성대한 환영행사에 시간이 지날 수록 차츰 웃음을 되찾았습니다.
민경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국가 주석과 만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오후였지만 잠을 설친 듯 눈두덩은 잔뜩 부어 있었고, 환영을 나온 어린이들과 나누는 인사도 어딘가 어색했습니다.
사열대 위에서도 시종일관 굳은 표정이었습니다.
전날 미국과의 협상이 결렬된 것에 대한 부담감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김 위원장은 쫑 주석뿐만 아니라 응우옌 쑤언 푹 총리 등 여러 베트남 지도부와 만나 이번 회담과 관련한 감사를 전했습니다.
▶ 인터뷰 :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 "베트남이 편의와 안전, 모든 조건을 보장해주기 위해서 성심성의 노력을 다해준 데 대해서 (감사를) 깊이 느꼈고…."
회담 내내 북한과 베트남 사이의 오랜 친선 관계를 강조한 양측.
2시간 30분에 걸친 환영 행사가 이어지며 김 위원장도 긴장이 풀린 듯, 돌아가는 길에서는 환한 웃음을 띠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 "꼭 다음에 시간 내서 다시 한 번 오겠습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베트남 방문과 지도부 면담은 지난 1974년 김일성 주석 이후 55년만입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business@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