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북한이 원하는 '미국의 실제적 조치'가 뭔지에 관심이 쏠립니다.
북한은 큰 틀에서 그게 뭔지 밝혔는데, 바로 자신들의 체제 안전 보장과 경제 발전입니다.
앞으로 북미 협상은 어떻게 될 지 주진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협상 결렬 이후 기자회견에서 북한 김명길 대사는 원하는 바를 사실상 밝혔습니다.
"자신들의 입장은 명백하다"면서 "안전과 발전을 위협하는 모든 장애물이 깨끗이 제거될 때" 비핵화가 가능하다고 언급한 겁니다.
즉, 한미연합훈련 중단이나 전략자산의 한반도반입 금지 같은 체제 안전 보장과, 대북 제재를 해제하는 경제발전 조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미국이 내민 카드는 이와는 달랐던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정부가 북한 석탄·섬유 등에 대한 수출 제재를 보류하는 등 대북제재 유예를 고려한다는 외신 보도는 이어졌지만, 한미 훈련 중단 등 안전 보장 관련 언급은 없었던 겁니다.
▶ 인터뷰 : 이상근 /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
- "걱정되는 것은 북한이 최근 안보 이슈를 제기하고 있는데, 안보이슈가 어떻게 절충되느냐, 연합훈련이 어떻게 절충되느냐가 장애가 될 수 있는 요인입니다."
또 미국 정치일정에 북미 대화를 이용하려 한다며 불쾌감을 토로한 부분도 눈에 띕니다.
다음해 있을 미국 대선 레이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하기 위해 수단으로 북미대화를 이용한다는 불만이면서,
동시에 미국이 더 과감하게 양보하고 협상에 임해야 북미 협상이 타결되고 대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암시가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3차 북미정상회담은 빨라야 올해 말 예상된다며, 그러려면 먼저 실무협상이 잘 이뤄져야 한다고 분석합니다.
이런 가운데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오늘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해, 관련 논의를 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