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에서 무면허 의료행위를 해오던 40대 물리치료사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치료사, 치료를 받으러 온 미성년자를 성폭행까지 했다고 합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방배동의 한 오피스텔.
방 안에 진찰용 침대와 의료기기가 놓여 있습니다.
44살 조 모 씨는 지난 2009년부터 최근까지 오피스텔을 임대해 수십 명의 환자를 상대로 진료와 처방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조 씨는 진료 자격이 없는 물리치료사.
벽 한쪽에 많은 자격증이 붙어 있지만, 의사 면허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조 모 씨 / 피의자
- "이렇게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 학생부터 성인까지 (진료를 했습니다.)"
한 번 진료할 때마다 8~10만 원을 받아 지난 2년 동안 무려 1억 7천여만 원을 챙겼습니다.
조 씨의 범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지난달에는 치료를 받으러 온 17살 정 모양을 뼈를 교정해주겠다고 속인 뒤 두 차례나 성폭행했습니다.
조 씨는 소리굽쇠를 이용한 대체의학까지 병행하며 환자들을 끌어들였습니다.
7년 동안 병원에서 물리치료사로 근무하면서 알게 된 환자들을 고객으로 맞이해 주변의 의심도 피했습니다.
▶ 인터뷰 : 신헌철 / 서울 송파경찰서 강력6팀장
- "병원에서 물리치료사로 근무할 당시 고객들 명단을 가지고 나와서 환자를 자기병원에 오게끔…"
경찰은 조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여죄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