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뒤를 이어 모두 ROTC의 길을 선택한 세 남자 쌍둥이가 화제입니다.
집에선 아버지와 형·동생이지만, 군과 사회에선 엄연히 절제된 선·후배 관계를 준수하며, 솔선수범의 리더 정신을 키우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이들을 만나봤습니다.
【 기자 】
((현장음))
"(아버지께 대하여 경례! 충성!) 충성!"
사열대에서 3명의 ROTC 후보생들이 중년의 민간인에게 거수경례를 올립니다.
세 쌍둥이 ROTC 후보생이 선배 ROTC인 아버지께 입영훈련 수료 신고를 하는 것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네 쌍둥이로 주목받았던 이들, 여대에 다니는 첫째를 제외하곤 3명 모두 아버지가 걸었던 ROTC의 길을 택했습니다.
더구나 둘째와 넷째는 4학년, 셋째는 3학년이지만, 형이 동생에게 하는 경례도 이젠 당연한 일이 됐습니다.
((현장음))
"보고! 충성! (충성!) 입영훈련 끝! 수고하셨습니다. (고생했어.)"
▶ 인터뷰 : 손기용 / (아버지·ROTC 21기)
- "ROTC는 어차피 기수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살면서 굉장히 소중한 경험이다, 같은 형제지만, 둘째지만, 동생한테 경례할 수 있는 그런 마음가짐도 필요한 거 아니냐…."
가족이자 선배인 아버지, 하지만 ROTC 선배의 위치가 지금으로선 더 큰 나침반이 됩니다.
▶ 인터뷰 : 손승현 / (둘째·건국대 ROTC 후보생)
- "아버지께서는 매일 늦게 주무시는데, 굉장히 일찍 깨십니다. 군인 같은 생활을 하시고 계시는데, 굉장히 자랑스럽고,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사상 최초의 아버지-세 쌍둥이 ROTC 가족,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대표하는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