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이 금지된 미국산 다이어트 식품을 밀수입해 온 밀수조직이 세관에 적발·검거됐습니다.
밀수금액은 27억 원, 구매 사이트에 가입한 회원들의 주소를 도용해 물건을 발송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 기자 】
방 안의 옷장을 열자 알약이 가득 담긴 비닐백이 쌓여 있습니다.
진열대엔 불법으로 밀수된 미국산 다이어트 비만 치료제들이 빼곡합니다.
인천공항세관은 시가 27억 원 상당의 비만치료제를 밀수입한 2개 조직 7명을 검거하고, 다이어트 식품 7만 5천 정을 압수했습니다.
▶ 인터뷰 : 남연우 / 인천공항세관 조사관
- "수입이 금지된 시부트라민이 함유된 비만 치료제를 포함한 각종 건강식품 밀수입한 해외 거주 부부밀수단 2개 조직을 검거했습니다."
이 약들은 뇌졸중과 심근경색의 부작용으로 2010년부터 이용이 금지된 '시부트라민' 성분을 포함한 제품입니다.
밀수 조직은 비만 치료 판매 사이트의 회원명단을 도용해 개인이 섭취할 비타민으로 속여 국제 특별수송으로 밀수입 거래를 해왔습니다.
주범인 미국 거주 40대 부부는 친척 명의로 개설된 계좌로 밀수 대금을 받았고 자금도 세탁했습니다.
또 택배회사 직원들과 짜고 특정 암호 즉 '804'나 'STEVE'를 표시한 물건은 서울 도봉과 강원도 원주의 집하소로 모았습니다.
▶ 스탠딩 : 오택성 / 기자
- "이들은 국제특송으로 보낸 알약들을 집하소에 모아놓고 통으로 재포장해 판매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인천공항세관은 앞으로 건강식품 관련 해외 사이트에 대한 단속을 더욱 강화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 [ logicte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