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교육 걱정 없이 한국에서 지낼 수 있도록 만들어진 학교가 외국인 학교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부유층의 '귀족학교'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인천시 국제도시에 있는 한 외국인 학교로 학생을 태운 고급 승용차들이 들어갑니다.
정규 수업을 포함해 승마와 골프 교육이 이뤄지는 이 학교의 학비는 1년에 2천만 원.
학비도 비싸고, 자가용이 없으면 통학하기도 어렵지만 한국 학생이 재학생의 60%에 달할 정도로 한국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인기입니다.
인천에서 멀리 떨어진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3구에 사는 학생도 8%나 됩니다.
학교를 만든 이유는 한국으로 투자할 외국인들을 불러들인다는 것이지만, 설립 취지가 무색해 보입니다.
▶ 인터뷰(☎) : 인천시 교육청 관계자
- "요새 외국 유학을 갔다가 오는 사람, 조기 유학을 갔다가 오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그런데 적응 못 하는 학생들이 많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학생들을 위해서…."
다른 외국인 학교도 사정은 다르지 않습니다.
외국인 학교 입학 기준이 외국 거주 기간 5년에서 3년으로 낮아지면서 한국 학생들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특히 수도권의 미국·영국계 외국인 학교 재학생의 10%가 강남 3구에 사는 한국인입니다.
외국인 학교가 부유층을 위한 교육 기관으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권영길 / 민주노동당 의원
- "외국인 학교는 귀족학교고, 그 귀족학교는 빈부격차에 따른 교육 격차를 더 넓히고, 나아가서 공교육 체계를 붕괴시킬 것이기 때문에…."
▶ 스탠딩 : 이권열 / 기자
- "서울시와 인천시 등은 앞으로 더 많은 외국인 학교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명분은 외국인 투자 유치입니다. 그렇지만, 누구를 위한 학교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bn.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