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청와대 언론특보가 국정감사 도중 국회의원에게 부적절한 내용의 문자를 보내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행을 겪었습니다.
야당은 즉각 이 특보의 해임을 요구했습니다.
강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통의 문자메시지가 국정감사를 중단시켰습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대검찰청 국정감사 오후질의 도중 이동관 청와대 언론특보가 보낸 문자메시지를 공개했기 때문입니다.
이 특보는 두 통의 문자를 통해 인간적으로 섭섭하다는 등의 내용을 보냈습니다.
국회의원들은 여야 할 것 없이 적절하지 않은 문자라며 비판에 나섰고, 야당은 해임까지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이춘석 / 민주당 의원
- "이것은 국회의원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아니더라도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인간인지 몰랐다는 취지로 보낸 것은 일반 사인 간에도 그 정도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겁니다. 이것은 국회권을 명확히 침해한 것이고요."
급기야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국감이 15분 동안 중단되는 상황까지 빚어졌습니다.
이같은 문자는 박 의원이 오전 질의 도중 이 특보와 로비스트 박태규 씨의 친분을 거론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박지원 / 민주당 의원
- "청와대에는 정정길 비서실장, 이동관 수석, 김두우 수석, 홍상표 수석을 자주 만났습니다."
이에 대해 이 특보는 자신이 보낸 문자가 맞다면서도 두 번째 문자는 자신을 가리킨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한편, 박 의원은 이 특보 외에도 한나라당 안상수, 이상득 의원, 윤중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 등이 박태규 씨와 친분이 있다며 실명을 거론했습니다.
MBN뉴스 강현석입니다. [wicked@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