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3일) 서울 신라호텔 객실 안에서 점거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창문에 현수막이 내걸리고 호텔 마당엔 전단이 흩날리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무슨 사연인지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호텔 창문에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복도엔 경찰관과 호텔 직원들이 가득합니다.
오전 9시쯤 서울 신라호텔 14층 객실에서 기습 시위가 시작됐습니다.
▶ 인터뷰 : 신라호텔 관계자
- "(문을) 안 열어주시잖아요, 지금."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호텔 로비의 기와지붕엔 시위대가 날린 전단지 수백 장이 이곳저곳 뿌려져 있습니다."
시위대는 삼성전자 전 협력업체 A사에 돈을 투자한 사람들입니다.
A사가 지난 2003년 도산했는데 그 책임이 2001년 납품 계약을 해지한 삼성에 있다고 주장합니다.
시위대는 삼성이 피해 보상금 2백억 원을 주지 않으면 객실에서 버티겠다고 협박했습니다.
▶ 인터뷰(☎) : 객실 시위 참가자
- "돈을 줘야 나가요, (안주면) 뛰어내리든 어떻게 하겠죠."
삼성전자 측은 내부 비리를 저질러 계약이 끝난 회사의 억지 주장이며 2004년에 일부 합의한 내용을 뒤집는 떼쓰기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김정석 /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부장
- "선정되는 과정에서 인감 위조, 뇌물 등의 부정을 저질렀으므로 외주업체에서 제외됐습니다."
시위대는 경찰이 억지로 들어오면 시너를 뿌려 불을 지르겠다고 밝혀 소방관 30여 명이 출동해 한때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습니다.
방 안에 있는 14명은 오는 6일까지 투숙을 신청해 호텔 점거 시위는 며칠 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just@mbn.co.kr ]
영상편집 : 배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