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여성인 대학 청소노동자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6살 어린 아이까지 '공부 못하면 청소한다'며 조롱하는 현실이 출마 결심의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해 1월, 대학 청소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로 환경이 수면 위로 드러난 계기가 됐던 홍익대 청소노동자 사태.
2년 가까이 시간이 지났지만, 이들의 근무 환경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최근에도 한 시민단체가 서울대 청소노동자의 월평균 임금을 조사한 결과 최저임금에 가까운 115만 원에 그쳤습니다.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근로 조건, 결국 한 50대 여성 대학 청소노동자의 대선 출마로 이어졌습니다.
단지 공부를 못해서 청소노동자가 됐을 거란 6살 어린 아이의 삐딱한 시선이 출마 결심의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 인터뷰 : 김순자 / 대선 예비후보·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 "'할머니, 공부가 하기 싫었어요?' 이렇게 묻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공부 많이 했다니까!' 이렇게 얘기하니까 다시 또 그 꼬마가 머리를 갸우뚱하면서…."
김순자 후보는 일단 비정규직 법안 철폐와 청소노동자들의 안식제 도입을 선거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하지만, '청소노동자가 무슨 정치냐'는 세간의 비웃음과 조롱부터 먼저 깨겠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김순자 / 대선 예비후보·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 "청소노동자도 대통령을 할 수 있고, 비정규직 노동자도 대통령을 할 수 있다는 그런 희망을 품고…."
유력 정치가나 변호사, 고위 공무원, 교수 출신만 출마한다는 관행 속에 김 후보 캠프는 다시 한번 작지만 큰 목소리를 내어 봅니다.
((현장음))
"청소노동자를! 청와대로!"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