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공사현장이 늘어나서 일용직 노동자분들도 형편이 더 나아진다고 하는데요.
올해는 그렇지 않습니다.
일감찾기에 사투를 벌이고 있는 새벽 인력시장 선한빛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캄캄한 골목길에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합니다.
아직은 차가운 새벽 공기.
담배와 커피 한 모금으로 추위를 달래봅니다.
▶ 인터뷰 : 윤천광 / 서울시 구로동
- "4시에 일어나요. 샤워 한 번 싹 하고 여기 4시 반에 도착해요."
새벽 5시, 제법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어림잡아도 1,000명이 넘는데 경기 불황 탓에 일자리 찾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금세 희비가 엇갈립니다.
일부는 일자리를 구해 봉고를 타지만 절반 이상은 또 허탕입니다.
"일자리가 예전엔 2,000명 모였는데 지금은 1,000명도 못 모여요. 일자리가 없으니깐."
중국 사람들도 건설현장에 뛰어들어 갈수록 일용직 구하기가 치열해집니다.
▶ 인터뷰 : 진광하오 / 일용직 근로자
- "중국에서 여기 넘어온 게 50만 명이 넘어요. (중국은)건설현장이 적고 사람이 많다 보니."
일을 구해도 어려운 건 마찬가지.
일당 8만 원에서 소개료와 교통비를 빼면 6만 7천 원을 손에 쥡니다.
▶ 인터뷰 : 일용직 근로자
- "(일당이 예전보다)더 내렸죠. 일들이 없으니깐 현장에서 배짱 튀기고 여기서도 배짱 튀기고. "
▶ 인터뷰 : 박준성 / 남부 인력사무소 실장
- "(1월, 2월에 비해)일감이 늘어나야 하는데 올해의 경우는 서울 수도권 현장이 눈에 띄게 줄어든 상황입니다."
누구보다 일찍 눈을 비비고 일자리를 찾아나섰기에 허탕을 치고 돌아가는 발걸음이 더욱 무겁기만 합니다.
MBN뉴스 선한빛입니다.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