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개성공단 가동 잠정 중단 선언 다음 날인 9일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와 진입로인 통일대교에는 하루종일 취재 열기로 뜨거웠습니다.
남측 근로자들이 긴장 속에 입을 닫은 채 귀환한 무거운 모습과는 사뭇 대조적이었습니다.
이날 하루 국내외 언론사 50여곳 취재진 250여명이 몰렸다. 북한이 개성공단 진입을 처음 불허한 지난 3일과 엇비슷한 규모로 이 곳에 쏠린 세계적 관심을 대변했습니다.
국내 언론은 신문, 통신은 물론 TV, 인터넷 매체 등 거의 전 매체가 취재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외신도 AP, TV 아사히, NHK, 신화통신, TBS 등 주요 매체들이 모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특히 방송들은 CIQ와 통일대교 앞에 중계차를 배치, 귀환 근로자의 목소리 등을 시시각각 전하느라 진땀을 흘렸습니다.
이날 오전 CIQ는 사실상 관계자와 취재진이 전부였습니다.
이날도 '혹시나' 하는 기대로 CIQ를 찾았던 일부 근로자가 '오늘도 개성공단행 불가'라는 소식을 듣곤 일찌감치 빠져나갔기 때문입니다.
취재진은 귀환 근로자들의 목소리를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CIQ 로비를 마치 배수진을 친듯 에워쌌습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귀환 근로자들은 대부분 입을 다문 채 총총걸음으로 서둘러 빠져 나갔습니다.
이 때문에 근로자 1명에게 수십 명의 취재진이 달라붙어 쫓고 쫓기는 진풍경이 벌어졌습니
한때 과열된 취재에 카메라 장비들이 뒤엉키며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CIQ 경비직원들은 기자에게 둘러싸인 근로자들에게 '이름과 회사를 밝히지 말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몇몇 근로자들은 잠깐 인터뷰에 응하면서도 "괜히 언론에 얘기했다가 더 상황이 안 좋아지는데…"라며 걱정스런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