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고가 아파트만을 노려 수억 원대 금품을 훔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범인이 빈집의 문을 여는데 20초면 충분했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 기자 】
후드 티 모자를 깊게 눌러 쓴 한 남성이 아파트 단지 안으로 유유히 걸어 들어옵니다.
CCTV를 발견하자 황급히 얼굴을 가리는 남성.
잠시 후 단지를 빠져나오더니 택시를 타고 사라집니다.
34살 정 모 씨는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강남의 아파트 중 출입 통제가 허술한 곳만을 노려 30차례가 넘게 금품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1년 동안 훔친 금품은 무려 8억 2천만 원 상당.
▶ 스탠딩 : 김지수 / 기자
- "수십 차례 초인종을 눌러 사람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범인은 도구를 이용해 순식간에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정 씨가 잠근 문을 따는 데 걸린 시간은 20초에 불과했습니다.
도구로 따고 들어간 현관문은 잠금장치가 무색할 정도로 엉망으로 구겨져 있습니다.
▶ 인터뷰 : 피의자
- "들어가도 아무 제지가 없어서…. (문은)의외로 금방 열렸습니다. (보이는 데로 여는데 다 열리던가요?) 네"
빈집털이 전과만 13범인 정씨는 지난 2011년에 출소한 뒤 생활비를 이유로 다시 절도를 벌였습니다.
경찰은 정 씨와 장물업자 성 모 씨를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김지수입니다. [pooh@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