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승차거부를 집중 단속한다'고 하지만, 승차거부가 여전한 게 현실입니다.
왜 그런가 했더니, 경기·인천 택시들이 서울에서 불법 영업하면서 '승차거부'를 일삼고 있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좀처럼 서지 않는 택시.
차도까지 나가 봐도, 소용이 없습니다.
서울시내 영업을 나왔다 서둘러 빠져나가는, 경기도 택시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선문 / 서울 자양동
- "만날 경기도 택시만 오는데? (여기 말입니까?) 지금, 서울 택시 못 봤어."
결국, 서울시는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경기·인천 택시의 불법 영업을 단속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단속 첫날, 다시 현장에 가봤습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자정이 넘은 지금, 택시 잡기도 힘든 시간입니다. 하지만, 타지역 택시의 불법 영업은 승차거부 피해만 늘리고 있습니다."
행선지를 묻다가 단속반을 발견하곤, 하나같이 탑승을 거부하는 택시들.
모두 경기·인천 택시입니다.
((현장음))
"신고합니다. 번호 찍을 겁니다."
심지어 경기도 경차 택시까지 등장했습니다.
▶ 인터뷰 : 경기도 택시 기사
- "(성남 차가 서울에서 영업하면 불법 아닙니까?) 안 하잖아요. 안 해요, 저는."
타지도 못하는 택시만 넘쳐나는 현실에 승객들은 화가 납니다.
▶ 인터뷰 : 한준영 / 서울 도봉동
- "지나가면 어디 택시인지 어떻게 알아요? 서울 지나가니까 서울 택시인지 알지. 기분 나빠요. (승차거부라고 생각돼서?) 예."
심야에 서울 주요 도로의 65%를 점령한다는 경기·인천 택시, 오늘도 승객을 가려 태우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임채웅·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