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5일) 새벽 광주의 아파트 옹벽이 무너지면서 차량 수십 대가 묻혔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놀란 주민들은 학교 체육관으로 대피했습니다.
최용석 기자입니다.
【 기자 】
광주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 신문 배달 오토바이가 멈춥니다.
오토바이가 이동한 직후 갑자기 화면이 정지됩니다.
옹벽이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전선을 끊어버린 겁니다.
20분 뒤, 옹벽 밑 아파트 주차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1천 톤의 토사와 콘크리트가 주차장을 그대로 덮친 겁니다.
하늘에서 본 영상은 더욱 처참합니다.
마치 폭격을 맞은 듯 옹벽 50m가 붕괴하면서 토사와 콘크리트가 쏟아져 내렸습니다.
▶ 인터뷰 : 윤수임 /아파트 주민
- "(소리가) 엄청나게 컸어요. 아주 말도 못하게 컸어요. 벼락이 친 줄 알고 깜짝 놀라서…."
놀란 주민들은 서둘러 학교 체육관으로 대피했습니다.
추가 붕괴 우려가 있어, 현장 출입은 통제된 상태입니다.
새벽 시간이라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1992년에 만들어진 이 옹벽은 재해 위험시설이 아니어서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윤순중 / 1992년 아파트 입주자
- "위험스럽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살고 있었어요. 뒷면은 토사가 있어서 그게 무너지지 않을까…."
옹벽을 지을 당시부터 문제가 있었다는 진단도 나와 부실공사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3월 무너진 옹벽을 점검한 광주 남구청은 '이상 없음'으로 판정했습니다.
MBN뉴스 최용석입니다.
[yskchli@hotmail.com]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