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 다음 주 수요일에는 농협과 수협, 축협 등의 조합장을 한꺼번에 뽑는 선거가 최초로 전국에서 동시에 치러집니다.
그런데 조합원들의 마음을 얻으려고 돈을 주다가 구속되는 등 온갖 비리가 판을 치고 있습니다.
먼저, 이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검은색 승용차에서 내려 비닐하우스로 향하는 한 여성.
충남 논산 농협 조합장에 출마할 예정이었던 김 모 씨입니다.
조합원 150여 명에게 돈을 뿌리려던 김 씨는 단속에 걸려 구속됐습니다.
지난달 26일, 경북 경주에서는 조합장 선거에 나간 한 후보의 측근이 조합원에게 50만 원을 건넸습니다.
이 측근이 해당 후보와 통화한 내용이 블랙박스에 녹화되면서 선거관리위원회에 적발됐습니다.
"오리발을 내밀고 그냥 물어보세요. 자꾸 지금 소문을 내지 싶은데 거기에 대한 대책을…."
대구의 한 조합장 후보도 돈을 건넸고, 포항의 조합장 후보는 조합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전화를 걸었습니다.
또, 경남 고성에서는 조합장 출마 예정자가 현 조합장을 만나 출마 포기를 요구하며 5천만 원을 건넸다가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현재까지 적발된 조합장 불법선거는 무려 527건.
▶ 인터뷰 : 전직 농협 조합장
- "주로 현금으로 줍니다. 단둘이 이뤄지니까 얼마를 주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렇게 추측만 할 따름이죠. 현금으로 봉투 없는 현금…."
5억 원을 쓰면 당선되고, 4억 원을 쓰면 떨어진다는 얘기까지 나도는 상황입니다.
▶ 스탠딩 : 이상은 / 기자
- "조합의 참된 일꾼을 뽑아야 할 조합장 선거가 이처럼 과열되면서 불법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MBN 뉴스 이상은입니다."
영상취재: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