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전 이산가족 찾기 방송을 통해 온 국민이 함께 눈물을 흘렸던 일을 많은 분이 기억하실 텐데요.
당시 이산가족 상봉의 영상물이 공개됐습니다.
전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6·25 전쟁 이후 북한군을 피해 남쪽으로 내려온 피난민들.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부모의 손길을 놓친 어린 아이들은 눈물만 흘립니다.
이산의 아픔은 기약 없이 지속됐지만 혈육을 찾기 위한 물결은 1983년 여의도를 뒤덮었습니다.
특히, 10만여 장의 벽보는 이산가족의 갈망을 대변했습니다.
가족을 찾아 나선 사람들은 어릴 적 기억을 더듬어야 겨우 혈육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 현장음
-"9살 때 잃어버려서 이종사촌도 할머니도 아무것도 기억 못 하고."
30여 년 만에 그리던 가족을 찾은 이들은 눈물의 한 풀이를 했습니다.
▶ 현장음
- "오빠. 이제 죽어도 원한이 없어요. 오빠."
이를 지켜본 온 국민도 함께 눈물을 흘렸습니다.
미국 등 타국에서도 가족의 만남은 줄을 이었고, 1만 명이 넘는 이산가족이 상봉의 감격을 누렸습니다.
"엄마"라는 한 마디와 함께 솟구친 눈물은 방송 스튜디오를 넘어 한반도를 적셨습니다.
▶ 현장음
"엄마! 보고 싶어. 엄마!"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
화면제공 : 국가기록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