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국내 조선업계의 불황에 대해 전해 드렸었는데요.
조선소에서 일하다 직장을 잃은 근로자들이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강도 행각을 벌이는가 하면 범죄자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모자를 눌러쓴 한 남성이 편의점으로 들어옵니다.
현금지급기에서 90만 원을 인출한 남성은 34살 박 모 씨.
박 씨는 이웃집 20대 여성에게 빼앗은 직불카드로 현금을 인출한 겁니다.
자신의 원룸 옆방에 사는 여성을 흉기로 위협해 방 안으로 끌고 간 뒤, 미리 준비한 노끈으로 여성의 팔다리를 묶고 카드를 빼앗은 다음 비밀번호를 알아냈습니다.
경남의 한 조선소에서 일하던 박 씨는 6개월 전 직장을 잃고,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강도로 돌변한 겁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조선소) 하청업체에서 3개월 일했는데, 그전에도 (조선소 하청업체에서) 2~3개월씩…. 그동안 모아 둔 돈을 다 쓰고 대출금도 못 갚고, 3개월 전부터 원룸비도 못 내고…."
오늘 새벽 차 안에서 착화탄을 피우고 자살을 기도했던 30대 남성도 거제의 한 조선소 실직노동자로 확인됐습니다.
또, 지난 17일 함께 살던 20대 남성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를 받고 달아났던 용의자도 오늘 오후 부산의 한 야산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숨진 30대 용의자와 사망한 피해자는 경남의 한 조선소에서 일하다 직장을 잃고 함께 살아왔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