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8일) 저녁, 서울 지하철 2호선에서 정비업체 직원이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또 끼어 숨졌습니다.
불과 6개월 전 강남역 사고로 매뉴얼을 4개나 만들었지만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하철 스크린도어가 열려 있고, 곳곳에 핏자국이 선명합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수리작업을 하던 20살 김 모 씨가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어 숨졌습니다.
서울 강남역에서 사고가 발생해 특별 안전 매뉴얼을 만든 지 불과 6개월 만에 판박이 사고가 또 일어난 겁니다.
▶ 스탠딩 : 신지원 / 기자
- "열차가 들어오는지 감시하는 직원과 정비작업을 하는 직원이 2인 1조로 일해야 한다는 규정은 이번에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황준석 / 지하철 정비업체 직원
- "원래 2명씩 다녀야되는데요. 오늘은 혼자 나왔습니다. 인원이 지금 없어요. 근무인원이."
홀로 작업에 나선 김 씨는 역무실에 '2명이 왔다'고 말한 뒤 작업일지도 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작업 전, 규정을 어기고 역무실에만 통보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서울메트로 관계자
- "전자운영실에 통보를 해야 전자운영실이 관제에 얘기하고 관제에서 또 기관사한테 개별 통보를 하는데, 그 과정이 없었습니다."
정비를 할 때 작업표지판을 부착해야 한다는 규정 역시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사고를 막겠다고 메뉴얼을 4개나 만들었지만 하나도 지켜지지 않은 이번 사고 역시 인재였습니다.
MBN뉴스 신지원입니다. [jiwonah@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