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에게 건강음료를 만병통치약이라고 속여 터무니없는 값에 판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미끼 상품을 주고, 경품 추첨도 하는 식으로 노인들을 유혹했습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노랫소리가 홍보관 안을 채우고, 안에는 노인 수십 명이 모여 있습니다.
곧이어 행사를 진행하는 남성이 한 건강음료를 사라고 부추깁니다.
「"XX천하 하시고 돈 내시는 분들 선물 드리는 거 아시죠?"
"예."
"그것도 실장에게 돈 낸다고 했죠 언제까지?"
"내일까지."
"내일 오전까지."」
62살 이 모 씨 일당은 지난 4월부터 한 달간 노인 70여 명에게 건강음료를 만병통치약이라고 속여 팔았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그 사람들이 간에도 좋고 뼈에도 좋고 다 좋다고 그래서… 산 거 후회돼요…."
한 상자에 30만 원짜리 음료를 상자당 73만 원씩 1백여 상자를 팔았고, 모두 8천만 원이 넘는 돈을 챙겼습니다.
휴지나 농산물 같은 미끼 상품을 주고, 경품 추첨도 하는 방식으로 관심을 유도했습니다.
▶ 인터뷰 : 박승열 / 서울 금천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 "상품권을 나눠줍니다. 그날그날 오는 사람에게 나눠주고, 당첨이 되면 공짜로 준 (미끼) 상품 말고 당첨 상품을 주기도 했습니다."
범행을 들키지 않으려고 지하상가의 공터를 빌리는 이른바 '떴다방'식 운영을 했지만, 한 달 만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 스탠딩 : 우종환 / 기자
- "이 씨 일당이 홍보관을 운영하던 곳입니다. 범행이 적발된 뒤 지금은 자리가 모두 비워져 있습니다."
경찰은 이 씨 등 일당 3명을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